K-뷰티에 대한 전 세계적인 높은 관심으로 피부·성형 의료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압구정·신사·논현·삼성·역삼 등 서울 강남구 일대는 상담부터 시술, 회복까지 한 동선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독보적인 인프라를 갖춘 '서울의 대표 성형 클러스터'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강남구 소속 의료기관 중 서울관광재단 협력 의료기관의 경우, 외국인 환자 진료뿐 아니라 숙박, 관광, 문화체험 등을 함께 연계해 글로벌 환자들에게 프리미엄 메디컬 경험을 제공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외국인 환자 201만 명 사상 첫 돌파, 중심은 '서울 강남'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5년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는 201만명으로 2009년 통계 집계 이래 사상 처음으로 200만명 선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117만명) 대비 무려 71.9%나 급증한 수치다. 진료과목별 비중을 보면 피부과가 131만명(62.9%)으로 1위를 차지했고, 성형외과가 23만 3100명(11.2%)으로 그 뒤를 이었다. 지역별 집중도를 확인하면 외국인들의 선호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서울이 176만명으로 전체의 87.2%를 차지했다. 특히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대한안면성형외과학회 자료를 인용해 "서울 시내 성형외과 600여 곳 중 약 55%가 강남구에 몰려 있다"고 보도하며 강남의 글로벌 위상을 주목했다.
■서울의료관광 등록, 정부와 지자체가 보증하는 '안전 마크'
서울관광재단은 서울시의 관광산업 육성을 담당하는 공공기관으로 외국인 환자 유치와 의료관광 활성화 사업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서울시 내 협력의료기관을 발굴, 서울의료관광 사이트(medical.visitseoul.net)에 정식 소개하고 있다. 여기에 등록된 성형외과 30곳 중 21곳이 강남구에 자리하고 있다. 서울의료관광 사이트에 이름을 올리려면 먼저 '의료 해외진출 및 외국인환자 유치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산업진흥원(KHIDI)에 외국인환자 유치의료기관으로 정식 등록해야 한다. 등록 없이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다 적발되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즉 이 목록에 오른 병원은 최소한의 법적 자격을 갖춘 곳이라는 의미다.
KHIDI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등록 기관을 대상으로 별도의 평가인증제도를 운영하며 우수한 국제의료서비스 역량을 갖춘 기관을 선별하고 있다. 서울시 역시 협력의료기관에 10개 언어권 92명 규모의 의료관광 코디네이터를 지원하고 외국인 환자를 위한 공항 픽업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즉 서울의료관광 사이트에 등록된 성형외과 명단은 단순 홍보성 리스트가 아니라 정부와 지자체가 관리하는 등록, 지원 체계 안에 있는 기관인 것.

■강남에 모이는 이유? '협업 시너지'와 '원스톱 다국어 시스템'
그렇다면 성형외과가 강남구에 밀집된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강남구 쏠림 현상은 단순한 경쟁을 넘어 하나의 거대한 산업 생태계(Cluster 클러스터)를 형성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인접한 병원끼리 교차 진단을 확인해 주는 관행, 공동 마케팅, 다국어 통역 인력 공유 등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며 외국인 환자가 느끼는 편리함이 극대화됐다는 것. 특히 강남구 소재 기관들은 영어·중국어·일본어는 물론, 베트남어·러시아어·몽골어·아랍어·인도네시아어 등 전 세계 언어 장벽을 허물고 있다. JW정원성형외과의원과 원더풀성형외과 등은 5개 언어 이상의 완벽한 안내 체계를 갖추고 있어 외국인 환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안전관리와 외국어 지원, 등록 기관의 공통 조건
서울의료관광에 등록된 강남구 성형외과들을 살펴보면 몇 가지 공통된 조건이 눈에 띈다. 원더풀 성형외과, 압구정서울성형외과, 디에이성형외과는 전 수술실에 CCTV를 설치해 시술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녹화하며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가 상주해 안전관리를 뒷받침한다. 탑페이스성형외과의원은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상담을 지원하고 전 수술실 CCTV 녹화 체계를 함께 운영하며, 노종훈성형외과 역시 3개 언어로 외국인 환자를 응대한다.
정부 인증을 받은 기관도 있다. JK성형외과의원은 성형외과 중 최초로 보건복지부 인증 외국인환자 유치의료기관으로 지정됐으며 20년간 무사고 기록과 전 세계 100여개국 환자 유치 이력을 보유하고 있어 외국인 전담 연락처를 별도로 운영한다. 글로비성형외과의원은 보건복지부 인증 첨단재생의료실시기관이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인증한 자체 줄기세포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압구정서울성형외과와 원더풀 성형외과는 서울대병원 의료협력기관으로 등록돼 있어 다른 병원 의사의 확인이 필요하거나 응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상급종합병원과 연계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바노바기 성형외과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육협력 의료기관이자 태국과 베트남 현지 방송의 공식 지정 의료기관으로, 서울시 의료관광 협력기관에도 선정된 바 있다.
이밖에 허쉬성형외과는 51개국에서 온 외국인 고객을 유치한 이력으로 보건복지부장관상과 강남구 외국인환자 서비스대상을 두 차례 수상했고, 뷰성형외과의원은 외국인 환자 전담 코디네이터와 다국어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으로 강남구에 등록돼 있다. 와이즈유의원처럼 하루 환자 수를 제한해 대표원장이 상담부터 시술까지 직접 전담하는 소규모 운영 방식을 택한 곳도 있다.
※ 강남구 등록 성형외과 21곳
허쉬성형외과, 프레쉬 홍닥터의원, 탑페이스성형외과의원, 유앤린성형외과, 오늘성형외과의원, 디에이성형외과, 티제이성형외과의원, 청담엔비의원, JW정원성형외과의원, 대영성형외과의원, 노종훈성형외과, 글로비성형외과의원, 아이원성형외과, 바노바기성형외과의원, 미소유성형외과의원, 청담여신성형외과, 뷰성형외과, 아이니크성형외과, 리뉴외과의원, 압구정서울성형외과, JK성형외과의원